‘고만고만’… 경산시장 보선 후보난립 과열

입력 2012-11-27 22:37


18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경북 경산시장 보궐선거가 후보 난립으로 과열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26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6명이 등록을 마쳤다. 기호추첨을 통해 4번 김찬진(61·전 경산시 행정지원국장), 5번 윤영조(69·전 경산시장), 6번 최영조(57·전 구미부시장), 7번 황상조(53·전 경북도의회 부의장), 8번 이우경(62·전 경북도의원), 9번 서재건(68·전 경산시체육회 상임부회장) 후보로 결정됐다.

새누리당이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않아 일찌감치 표밭을 누볐던 후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6명의 후보 모두 나름대로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데다 오래전부터 자천타천으로 표밭을 다져와 상당히 근소한 득표율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모두 새누리당을 탈당한 상태로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예고하고 있어 과열 및 혼탁 선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하지만 시민 신재민(52)씨는 “선거가 중반에 접어들어 TV토론 등을 거친 뒤에야 강약이 드러날 것”이라며 “시민들 입장에서는 정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압승하는 선거에 비해서는 볼거리가 많은 선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일자리 창출, 전통시장 활성화,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의 비슷한 공약을 내걸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후보 6명이 쉽게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지지세가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공천을 포기한 새누리당의 선거조직이 끝까지 중립을 지킬 수 있을 지와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당선무효가 확정된 최병국(56) 전 경산시장을 따르는 선거조직이 누구를 지원할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특정 조직의 특정 후보 지원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산시장 보궐선거는 지난 15일 대법원 2부가 부동산개발사업 인허가 과정에 개입해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기소된 최병국 시장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500만원, 추징금 52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함에 따라 치르게 됐다.

경산=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