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봉사상 ‘이태석상’ 받은 백영심 간호사… 20년간 헌신 ‘말라위의 나이팅게일’
입력 2012-11-27 20:29
‘말라위의 나이팅게일’로 불리는 백영심(50) 간호사가 27일 외교통상부가 제정한 아프리카 봉사상인 ‘이태석상’을 수상했다. 외교부는 의료서비스가 거의 없는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에서 백 간호사가 20년간 헌신적으로 봉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주 출신인 백 간호사는 제주여고와 제주간호대를 졸업하고 1984년부터 고려대 부속병원 내과 간호사로 일했다.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열망에 90년 아프리카 케냐로 날아갔다. 마사이족 마을에 소똥으로 집을 짓고 의료봉사 활동을 하다 94년 케냐보다 의료시설이 더 열악한 말라위로 떠났다.
말라위 치무왈라에 자리 잡은 백 간호사는 직접 벽돌을 만들어 99㎡ 규모의 진료소를 지었다. 병을 고쳐주는 작은 키의 한국 여성이 있다는 소문이 나자 다른 마을에서도 진료 요청이 쇄도했다. 2008년에는 독지가의 도움으로 수도 릴롱궤에 200병상 규모의 병원도 세울 수 있었다.
백 간호사는 2010년 잠시 귀국해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말라위로 돌아갔다. 릴롱궤에 대양간호대학을 설립하는 등 의료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태석상’은 남수단에서 의료봉사를 하다 세상을 뜬 이태석 신부를 기리고 아프리카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해 제정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