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 “사실상 세계 유일의 문학재단, 청소년 위한 다양한 공익사업 펼칠 것”
입력 2012-11-27 20:29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창작문화 창달을 모토로 출범한 대산문화재단이 다음 달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1992년 12월 재단 출범 이후 20년 동안 한국문학을 위해 쏟아부은 자금은 306억원. 세목을 보면 대산문학상 42억원, 대산창작기금 21억원, 한국문학 번역출판 54억원, 대산청소년문학상 20억원 등 모두 문학에 집중돼 있다.
신창재(59) 이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말이 문화재단이지 사실상 세계 유일의 문학재단”이라며 “이는 전적으로 초대 이사장인 선친의 기질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선친인 대산 신용호(1917∼2003) 선생은 정규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무학(無學) 출신이면서도 소년 시절부터 스스로 ‘천일독서’ 계획을 짜서 집중적으로 문학서를 읽었고 20세 때는 만주로 건너가 시인 윤동주와 친교하기도 했다. 문학에 대한 이 같은 열정이 고스란히 대산문화재단으로 결실을 보았다. “선친은 이성적 측면과 감성적 측면이 모두 뛰어난 분이었어요. 어떤 측면에서는 예술가적 기질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이에 비하면 나는 공익재단을 운영하는 전문경영인일 뿐이죠.”
자신을 문학을 소비하는 ‘헤비 유저(heavy user)’라고 소개한 신 이사장은 “책 한 권당 마진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서로 기호가 비슷한 사람끼리 집단화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며 “집단화가 가속화될수록 건전한 메시지를 갖고 있는 사람의 가치관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을 중심으로 한 재단인 것은 불변이지만 앞으로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육성을 위해 디지털 환경에 맞는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 c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