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1] 朴 “文, 실패한 정권 최고 실세” vs 文 “朴, 유신독재 세력의 대표”

입력 2012-11-27 22:45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박정희-노무현’ 대결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집중 부각시키며 정면충돌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를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라고 공격했고, 문 후보는 박 후보를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 대표’라고 반격했다.

두 후보 모두 상대의 과거 전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이번 선거가 ‘박정희 대 노무현’ 프레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가 사활을 건 ‘공식 선거운동 22일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박 후보는 대전역에서 가진 첫 유세에서 문 후보를 겨냥해 “지금 야당 후보는 스스로를 폐족이라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면서 “정권을 잡자마자 국가보안법을 폐기하겠다, 사학법을 개정하겠다며 이념투쟁으로 날밤 지샌 것을 기억하지 않느냐”고 날을 세웠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사학법, 과거사법, 언론관계법 등 4대 법안을 밀어붙이면서 정치가 파행으로 치달았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 박 후보는 이어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아니면 실패한 과거로 되돌아가느냐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이런 실패한 과거 정권이 부활해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과 창원시청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이번 대선이야말로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의 한판 대결”이라면서 “5·16 군사 쿠데타,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를 대표하는 박근혜 후보가 독재를 찬양하고 미화한 역사인식으로 민주주의를 할 수 있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의 과거사 문제를 집중 공략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문 후보는 이어 “이번 대선은 낡은 정치와 새 정치, 서민 후보와 귀족 후보, 국민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과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대통령의 대결, 반칙·특권이 지배하는 사회와 사람이 먼저인 공정한 사회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