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1] 朴-文, 3%P 오차범위 초접전
입력 2012-11-27 19:51
대선 레이스 초반인 27일 현재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은 40∼45% 안팎의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박스권을 이탈해 누가 먼저 치고 올라갈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고 전반부 판세가 후반부에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아 양측 모두 초반 승기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양 캠프에 따르면 두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 3% 포인트 정도 차이로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박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가 더 많지만 오차범위 내 차이에 불과하고, 일부는 문 후보가 앞선 결과도 있어 아직 확실히 누가 앞선다고 판별하기 쉽지 않다. 문 후보에게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이벤트가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일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앞으로의 판세도 안 전 후보의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유권자 중 안 전 후보를 지지하다 부동층으로 돌아선 이들이 7∼8%”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우리도 안 전 후보 측 부동층을 6∼7%로 보는데, 단일화 소동 이후 정권교체론 욕구가 줄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안 전 후보가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서서 정권교체론에 힘을 실으면 문 후보가 치고 올라가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오히려 박 후보의 박스권 탈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현재로선 지역 구도도 뚜렷하다. 수도권과 충청, 강원은 팽팽한 상황이고 대구·경북, 부산·경남에서는 박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문 후보는 광주 및 전남북에서 월등히 앞서 있고 제주도 약간 앞선다. 문 후보 측은 과거 2002년 대선 때처럼 호남에서 득표율 93% 이상의 몰표를 기대하지만 새누리당은 “호남에서 박 후보 인기가 올라가고 있어 몰표는 민주당의 희망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세대별로는 문 후보가 40대 이하에서 두루 앞서 있고 50대 초반은 박빙이며 50대 후반 이후는 박 후보가 크게 앞서 있다.
손병호 유동근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