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정서적 굶주림은 내면의 깊은 상처 탓”
입력 2012-11-27 19:17
친밀함의 회복/오경숙 지음/쿰란출판사
‘친밀함’(intimacy)은 믿음의 단계에서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하나님과의 친밀함 회복이야말로 이 시대 크리스천들이 가장 추구해야 할 명제다. 순종과 관련, ‘두려움에 의한 순종’보다 ‘친밀함에 따른 순종’이 훨씬 효과적이며 오래 간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회복하는 순간 우리는 믿음의 본질을 추구하는 참된 크리스천으로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통로’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
이 책은 교육학 박사이자 기독교 상담학 박사로 대학에서의 강의와 피스메이커 상담연구소 등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저자 오경숙(62) 교수의 7번째 책이다. 오 교수는 책에서 현대인이 부닥치는 마음의 굶주림, 분노, 불안, 열등감, 우울증의 원인과 치유 방법을 전문적이면서도 구체적·실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회복할 때 이런 모든 문제들이 일시에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우리 삶의 명제인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이뤄졌을 때 비로소 나 자신과의 친밀함을 통해서 스스로를 사랑하며, 그 사랑을 바탕으로 타인과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6장으로 이뤄진 책은 아주 실제적이다. 친밀함의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저자는 내면의 건강 유지, 상처와의 직면, 변화로의 발걸음 내딛기 등을 통해서 저 멀리 사라진 친밀감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현대인들은 풍요 속에서도 대부분 정서적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저자는 정서적 굶주림을 지닌 성경 속 인물로 야곱을 들었다. 형보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야곱은 장자권이나 축복을 받으려 갖은 노력을 다했다. 늘 경쟁에서 이기고 획득을 위해 속이기까지 하는 삶을 살았다. 야곱이 라헬과 요셉을 유독 사랑한 것은 일종의 굶주린 마음에서 온 집착이었다고 오 교수는 진단한다. 정서적 굶주림이 주변 사람들과의 지나친 경쟁 관계로 표출됐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정서적 굶주림의 소유자임을 인정하고 드러내야 하며 내면이 더 큰 아가페적 사랑으로 채워져야 한다. 하나님과의 친밀감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신학교에서 많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그들을 만나면서 수많은 목회자들이 치유가 필요함을 발견했다. 성도들을 치유할 수 있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우선적으로 치유되어야 한다는 것이 오 교수의 지론이다. “목회자들이 먼저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내면의 상처 때문에 하나님을 깊이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나님과의 친밀감 회복이란 절체절명의 명제를 붙잡고 분투, 노력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태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