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벼랑 끝 광주 기사회생 할까… 잔류전쟁 3팀은 속탄다

입력 2012-11-27 19:04


프로축구 K리그 대전 시티즌(13위), 강원FC(14위), 광주FC(15위). 세 팀에게 그라운드는 살벌한 원형경기장이다. 올해 승강제가 도입된 K리그에선 16개 팀 가운데 2개 팀이 내년 2부리그로 떨어진다. 프로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주가 이미 강등된 가운데 그룹B(하위리그)의 하위 3개 팀은 피 말리는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한다. 기회는 두 번밖에 없다. 1부리그 잔류냐, 2부리그 강등이냐. 28일과 12월 1일 열리는 두 차례 경기에 달려 있다.

대전(승점 47)은 전남(원정)-대구(홈), 강원(승점 43)은 성남(원정)-인천(홈), 광주(승점 42)는 대구(원정)-전남(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가장 유리한 팀은 대전이다. 대전은 전남과 대구 경기에서 1승을 하거나 2무만 하면 1부리그에 잔류한다. 전남전에서 패해도 광주가 대구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1부리그에 남게 된다.

강원은 42라운드(상주전)에서 공짜로 승점 3점을 챙겼지만 그라운드에 나선 최근 3경기에선 2무1패로 부진했다. 강원은 28일 성남전에서 이기면 광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잔류를 바로 확정할 수 있다. 강원 선수들은 최근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강원을 후원하고 있는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대표이사가 “강원이 1부리그에 잔류하면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것. 강원이 성남전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벼랑 끝에 몰린 광주는 상주와의 부전승을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2승3무를 거뒀다. 특히 선제골을 내준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부 리그로 강등되면 잃는 게 너무 많다. 우선 최악의 경우 팀의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강원 구단주인 최문순 도지사는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강원이 2부리그로 강등되면 팀 해체를 생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팀 해체를 피한다 해도 그게 끝이 아니다. 엄청난 예산 삭감이 기다리고 있다. 미디어 노출과 스폰서 수입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 무명 선수들은 내셔널리그로 내려가거나 방출될 수도 있다.

한편 그룹A(상위리그)에서는 데얀(서울), 이동국(전북), 곽태휘(울산) 등 최우수선수(MVP) 후보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가장 유력한 MVP 후보는 42경기에서 30골을 터뜨려 K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한 데얀이다. 26골을 기록 중인 이동국이 남은 두 경기에서 4골 차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골-18도움을 기록 중인 서울의 몰리나는 K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20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