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있는 여대생 월 12만원 더 번다
입력 2012-11-27 19:01
대학생 정수연(25·여)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업문을 두드렸지만 고배를 마셨다. 정씨는 올 하반기 취업 준비를 하며 자격증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졸업 인증을 받기 위해 컴퓨터 자격증, 한자 자격증을 땄지만 남들보다 특별한 자격증 스펙을 만들어야 면접에서도 나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에 갓 입학한 임유진(19·여)씨는 방학을 활용해 학기마다 한 개의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전산세무 자격증을 취득했다. 임씨는 “자격증은 보험 성격이라 실제 취업 때 도움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기업의 마케팅 직군, 금융권 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할 생각이어서 그에 맞는 자격증을 다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여대생들 사이에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취득 붐이 불고 있다. 숙명여대 이영민 교수팀이 공개한 ‘여대생의 자격 취득이 취업, 임금 등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격증이 있는 여대생이 일에 대한 만족도와 임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팀이 2009년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 패널 조사를 활용해 여대생 7539명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임금 또는 소득’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자격증이 있는 4500명(59.6%)은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자격증이 없는 이들 중 1279명(16.9%)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여대생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자격증 보유자가 약 164만원, 미보유자가 152만원으로 12만원 차이가 났다. 이 교수는 “자격증은 구직자의 능력을 알려줄 수 있는 ‘신호 기능’을 하기 때문에 구직에 일정 부분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