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편의점… 경영난 허덕
입력 2012-11-27 18:58
편의점들이 넘쳐나면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200m도 안 되는 거리에 편의점이 3개나 몰려 있는 곳이 많다. 이 때문에 한 달 수입이 50만∼70만원에 불과한 곳이 허다하다. 10월 말 기준으로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의 편의점 수가 2만3504곳으로 치킨점(2만7000여개)에 육박할 정도로 많아졌다.
신용보증기금 분석 결과 휴·폐업하거나 대출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부실 편의점’ 비율이 올해 8월 9.5%로 지난해 4.8%보다 배가량 높아졌다. 전체 업종의 부실률(5.9%)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신규 편의점 수는 지난해 한 해만도 4000개를 훌쩍 넘었다. 은퇴자 등이 대거 자영업에 나서는 데다 편의점 본사가 이익에 급급해 과잉 출점을 하기 때문이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기존 편의점의 800m 내에 신규 출점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지만 출점 제한거리가 동일 브랜드에만 적용돼 효과는 미지수다. 예컨대 같은 ‘CU’ 브랜드는 800m 간격을 둬야 하지만 ‘세븐일레븐’, ‘GS25’ 등은 바로 옆에도 세울 수 있다.
현재 업종별 신규 출점 거리제한은 피자가 1500m, 치킨은 800m, 제과점과 커피전문점은 각각 500m다.
편의점 본사들은 편의점 점포가 늘어날수록 이익이 많아진다. 최근 3년간 신규 편의점 점포가 2009년 1645개에서 2010년 2807개, 지난해 4284개 등으로 급증하면서 본사 순이익은 2006년 699억원에서 지난해 2552억원으로 4배가량 늘어났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