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1] 양 캠프 ‘입담’ 총출동… 지원사격 ‘화력’ 대결

입력 2012-11-28 01:05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22일 전쟁’은 두 후보뿐 아니라 양쪽 진영을 대표하는 ‘유세 도우미’들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말솜씨가 빼어난 캠프 인사들이 유세에 총출동했고 캠프에는 합류하지 않았지만 보수·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이들까지 가세해 치열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취약 포인트를 보강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젊은층과 호남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청년들과의 스킨십이 좋은 여성 기업가인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27일 서울 연세대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먹은 뒤 신촌, 대학로를 돌며 ‘게릴라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톡톡 튀는 언행과 파격적인 복장 등으로 젊은이들에게 어필했다. 4·11 총선에서 27세의 정치 신인으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맞붙었던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도 젊은층과의 ‘소통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한 달 넘게 호남에 머물며 공을 들인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지역 출신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과 광주공원, 충장로 등을 누볐다.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경선 경쟁자들과 2007년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특히 손 고문은 경선 패배 후 두 달 넘게 칩거해 오다 문 후보 지원에 나섰다. 경기지사 역임 이력과 자체 조직까지 가동해 수도권과 호남을 중심으로 유세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김 전 지사는 부산·경남, 정동영 정세균 고문은 호남을 맡기로 했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쇄신 요구로 사퇴했던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박근혜 후보는 세종시를 사수했다고 주장하는데 행정수도 위헌 결정 났을 때 박 후보는 법치주의의 승리라고 했다”면서 “이제 와서 숟가락 들고 대들고 있지만 정작 예산을 지원하는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은 새누리당이 법안 심사도 하지 않아 무산됐다. 말이 다르고 속이 다른 후보에게 충청도와 나라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쇄신 대상이었던 이 전 대표의 유세 참여는 안 전 후보 측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부산·창원 유세에는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과 경남지사 야권 단일 후보인 권영길 후보가 지원사격에 나섰고, 문 후보의 ‘영원한 지지자’인 부인 김정숙씨도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처음으로 유세 차량에 올랐다.

백민정 유성열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