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널뛰기 난이도 여전 ‘만점자 1%’ 실패

입력 2012-11-27 18:42


올해도 출제 당국이 내건 영역별 만점자 1%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언어가 지나치게 어렵고 외국어가 쉬워 난이도 조절 실패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올해는 정반대로 언어가 너무 쉽고 외국어는 어려워 ‘널뛰기 난이도’는 여전했다.

올해 언어 만점자 비율은 2.36%다. 2011학년도 0.06%, 지난해 0.28%로 지나치게 까다롭게 출제된다는 비판을 받자 올해 너무 평이하게 출제해 상위권 변별력을 상실한 모습이다. 1∼2문제로 등급이 갈리는 상황이 됐다.

이에 대해 김경성(서울교대 교수) 수능채점위원장은 “사교육기관이 없는 지방 학생들도 EBS 교재 연계로 서울 학생들과 성적 차이가 얼마나지 않았다”면서 “실패가 아니라 학생들의 언어 학습능력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험생의 철저한 준비’ ‘학습능력 향상’ 등은 출제 당국이 난이도 조절 실패 때마다 내놓은 해명이다. 지난해에는 외국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역시 “수험생들이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넘어갔었다.

외국어는 매년 난이도가 널뛰는 영역이 됐다. 올해 만점자 비율은 0.66%다. 지난해 2.67%보다 2% 포인트나 하락했다. 2011학년도에는 0.21%로 지나치게 어려웠다. 다만 지난해나 2011년에 비해 편차가 줄고 1%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탐구영역의 과목별 난도 차이는 여전했다. 과학탐구의 경우 지구과학Ⅰ은 무려 7.96%가 만점자였지만 생물Ⅱ는 0.08%에 불과해 8% 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사회탐구의 경우 윤리 만점자 비율은 3.15%로 가장 낮은 경제지리 0.15%에 비해 3% 포인트나 높았다.

반면 수리 영역은 점차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수리 ‘나’형 만점자 비율은 0.98%로 사실상 목표치를 달성했다. 2011학년도는 0.56%로 다소 어려웠지만 지난해 0.97%에 이어 올해도 1%에 근접했다. 수리 ‘가’형도 올해 0.76%로 지난해 0.31%에 비해 난이도 조절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