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原電… 짝퉁 부품 919개 추가 확인

입력 2012-11-27 18:40

원자력발전소 부품의 품질검증서를 위조해 납품된 불량 부품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짝퉁 부품이 사용된 원전도 울진 4호기가 추가돼 기존 5기에서 6기로 늘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안전위)는 지난 8일부터 운영된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계전기·퓨즈·스위치 등 53개 품목 919개 부품이 위조된 품질검증서로 납품된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추가로 확인된 부품 중 34개 품목 587개 부품이 현재 울진 3·4호기와 영광 3·4·5·6호기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울진 4호기에 90개의 불량 부품이 들어가 있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울진 4호기는 ‘증기발생기 전열관’ 결함으로 지난해 9월 9일부터 발전 정지돼 있는 상태다.

나머지 울진 3호기 90개, 영광 3호기 164개, 4호기 146개, 5호기 54개, 6호기 43개의 위조 부품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위조 품질검증서로 납품된 원전 부품은 290개 품목 8601개로 늘어났다. 품질검증서 위조와 관련된 국내 업체도 납품업체 8개와 브로커 업체 1곳 등 9개에서 민관합동조사단이 추가로 밝혀낸 1곳을 포함해 10개 업체로 늘었다. 안전위는 “이번 조사결과는 현재까지 한국수력원자력에 등록돼 있는 12개 해외품질인증기관 모두로부터 받은 회신결과를 바탕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식경제부와 한수원은 지난 5일 2003∼2012년 원전 부품 납품업체 8곳이 제출한 해외검증기관의 검증서 60건이 위조됐으며 237개 품목, 7682개 부품이 납품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지경부는 12개 해외 인증기관 중 1곳에서 받은 결과만을 토대로 발표했다.

안전위는 한수원에 추가로 발견된 위조 검증서를 제출한 관련 품목을 모두 교체하라고 지시했다. 영광 5·6호기는 지경부 발표 직후 가동을 중단한 채 부품 교체에 들어갔고, 영광 3호기는 지난 10월 계획정비기간에 ‘제어봉 안내관 균열’이 발견돼 역시 발전을 멈춘 상태다.

한수원 관계자는 “울진 3호기와 영광 4호기는 운전 중 부품 교체를 진행 중이지만 이번에 추가로 불량 부품이 발견돼 계속 운행 중 교체로 갈지, 아니면 발전 정지시켜야 할지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