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넥서스4 국내 출시 속앓이

입력 2012-11-27 18:35


LG전자가 구글의 레퍼런스(기준) 스마트폰인 ‘넥서스4’(사진)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소비자와 이동통신업체들이 넥서스4 국내 출시를 요구하고 있지만 LG로선 자칫 ‘양날의 검’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27일 업계 관계자는 “고사양인 넥서스4를 저가에 내놓을 경우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넥서스4가 가져올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LG의 고민은 클 것”이라고 전했다.

넥서스4는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4.2 젤리빈의 레퍼런스폰으로 저가임에도 ‘회장님폰’인 옵티머스G의 하드웨어 사양과 비슷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3일 영국과 미국, 호주 등 7개국에서 온라인 판매에 들어간 직후 매진 열풍을 이어갔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도 3세대(3G) 서비스를 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를 통해 넥서스4 출시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LG는 “구글과 협의 중”이라면서 국내 출시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LG로서는 고가의 ‘옵티머스G’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비슷한 사양의 저가 스마트폰인 넥서스4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LG는 무엇보다 넥서스4로 소비자가 몰릴 경우 옵티머스G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옵티머스G는 최근 미국 컨슈머리포트 제품평가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3와 애플 아이폰5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호평을 얻고 있다. 더구나 차세대 옵티머스G2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LG 입장에서는 넥서스4 출시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출시 물량이 많지 않은 점도 한계다. 국내에 출시될 경우 1만∼2만대 수준의 적은 양이 판매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가격도 당초 기대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옵티머스G는 99만9900원이지만 넥서스4 16GB 모델은 미국 구글스토어에서 349달러(약 3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출시될 경우 물류비용과 판촉비, 부가세까지 더해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