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1] “安, 文 선대위 참여않고 측면지원”… 금주 중 향후 활동계획 밝힐 듯
입력 2012-11-28 01:08
무소속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가 이번 주 내 향후 활동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다시 한번 ‘새 정치’ ‘국민연대’ 등을 강조할 것 같다. 하지만 선거법 제약이 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도울 수 있는 선거운동 방식은 많지 않다.
23일 후보직을 사퇴한 안 전 후보는 27일 캠프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문 후보 지원 방법과 향후 행보에 대한 여러 방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안 전 후보는 문 후보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사퇴 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이제 단일 후보는 문 후보”라고 밝힌 이상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문 후보 캠프의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라디오에 출연, “본인 입으로 정치쇄신은 정권교체로부터 시작한다고 했으니 조만간 문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 후보와 함께 유세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에 입당하거나 공동선대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지도 않을 전망이다. 캠프 관계자는 “안 전 후보를 지지하고 도왔던 이들을 찾아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정권교체를 호소하는 정도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민주당과 문 후보를 찍어 달라’는 직접적인 유세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다.
실제로 안 전 후보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강연을 통해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할 경우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 강연에서 문 후보 지지 얘기를 직접 꺼내지 않더라도 누구나 그가 문 후보를 돕는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선관위에 등록된 차량에서만 유세가 가능하고 5명 이상 무리지어 다니며 연호하는 것 역시 안 된다. 이에 안 전 후보 측은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안철수다운’ 온·오프라인 지원책을 고민 중이다.
아울러 대선 이후 정치활동을 위한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구소 설립 후 신당 창당 등의 수순이 거론된다. 안 전 후보는 이르면 29일 해단식을 하고 이번 주 안에 문 후보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같이한 식구들에게 먼저 자신의 뜻을 밝히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 해단식을 마친 뒤 문 후보와 만날 것이다. 이번 주말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캠프는 ‘안철수의 입’만 보고 움직인다는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의 ‘일방적’ 사퇴를 놓고 비판이 일고 있다. 조용경 소통자문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캠프에 합류한 지 1주일 만에 ‘(당선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후보직 사퇴를 놓고) 참모진 능력 부족 등 여러 지적이 나오지만 결국 본인의 책임”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