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1] 경남도지사 후보들 설전도 대선 방불

입력 2012-11-27 18:20

18대 대선과 함께 치러질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와 무소속 권영길 후보가 27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해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홍 후보가 “우리 당 박근혜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고 하자 야권 단일후보인 권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표심이 결집될 것”이라고 받아쳤다.

홍 후보는 특유의 독설을 섞어 “PK 민심이 상당히 호전됐다. 문 후보는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유지한 채 패배 후 돌아갈 자리를 마련해놨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출마 포기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데 대해서도 “안 전 후보가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한 것이다. 그가 (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해도 큰 영향을 발휘하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경남 민심은 박 후보를 찍지 않겠다는 사람이 이미 40%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단일화를 야합이라 했는데 (단일화를 지지한) 70%의 국민이 야합 들러리를 선 것이냐. 문·안 단일화에 실망한 분들도 있겠지만 곧 문 후보로 표심이 결집돼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며 날카롭게 대립했다. 홍 후보는 권 후보의 마산·창원·진해 재분리 공약에 대해 “갈등을 해소할 자신이 없으니 다시 쪼개자는 것이다. 이걸 하려면 국회 법률이 통과돼야 하는데 권 후보 쪽 의원은 (진보정의당 소속) 두 명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권 후보는 홍 후보의 경남도청 소재지 이전 공약을 두고 “황당무계하다. 서울에서 정치하다 (4·11 총선 때) 동대문에서 떨어져 내려와서는 급한 김에 내건 공약”이라고 반격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