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1] 공식 선거운동 독설戰
입력 2012-11-27 18:21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독설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 측은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문 후보 행동이 “쩨쩨했다”고 비판했고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의 ‘국민면접’ TV토론을 겨냥해 “면접탈락”이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 측 이상일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부산 첫 유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과거 얘기만 했다”며 “몇 십 년 전 돌아가신 박 전 대통령과 언제까지 싸울 건지 문 후보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박 후보를 불통 세력이라고 규정했는데, 안철수 전 후보와 소통하지 못해 단일화에 실패한 그가 남에게 불통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통 큰 형님’ 이미지에 공들여온 문 후보를 “쩨쩨하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안 전 후보의 눈물을 잊지 않겠다고 하는데, 통 큰 형님이라면서 실제로 쩨쩨하게 행동했고, 상처 받은 안 전 후보를 이해한다고 하니 이것도 위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박 후보의 TV토론 ‘국민면접 박근혜’에 대해 “검증회피 홍보나열 정책부실 면접탈락”이란 ‘16자평’을 내놓았다. 진성준 대변인은 “TV토론을 통해 박 후보가 서민생활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게 확인됐다”며 “하우스푸어의 개념을 ‘어렵게 집 장만했는데 집값 떨어져서 팔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정확히는 ‘집 사려고 대출 받고 대출이자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진 대변인은 또 “박 후보가 전세를 ‘전쎄’로 발음한다. 한국사람 중 ‘전쎄’라고 하는 사람 처음 봤다. 이건 (아나운서 출신인) 유정아 시민캠프 대변인 지적”이라고 했다.
유 대변인은 브리핑을 열어 “박 후보가 1982∼90년 육영재단 이사장을 할 때 재단이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여선생님들에게 결혼하면 퇴사한다는 서약서를 받았다”며 “많은 여선생님들이 결혼과 동시에 퇴사하거나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다녀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결혼 때문에 유치원에서 퇴사했던 여성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소개하며 “문 후보는 80년대 결혼으로 해직당한 여성들의 소송을 맡아 승소한 친여성 변호사였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 박선규 대변인은 “결혼하면 퇴사하는 문제는 그 시절에 대한민국 전체가 그랬다. 박 후보는 2004년 한나라당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당사에 워킹맘을 위한 유아원을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백민정 유동근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