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회에 침투하는 피라미드 사기 경계해야

입력 2012-11-27 19:06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인터넷 광고사업 등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4만여명으로부터 1400억원대를 모은 혐의(사기 등)로 송모(42)씨를 구속하고 이모(50·목사)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33만원을 투자하면 ‘1인 CEO’, 110만원은 ‘대리점’, 550만원은 ‘지사’ 등의 지위를 부여하고, 매일 수당으로 각각 3000원, 5000원, 1만원씩을 평생 지급하겠다며 투자자를 모았다.

경제 사정이 어려운 개척교회 목사 등 목회자 2000여명과 목사의 권유를 받은 신도 3만여명이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목사 1100여명은 공짜로 ‘대리점’ 지위를 얻고 신입회원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투자금의 20%를 수당으로 챙겼다고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해야 할 목회자들이 피라미드 금융사기에 연루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는 이번 일이 벌어진 데 대해 깊이 회개하고 앞으로 교회 안에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성경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길일 것이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고 (중략)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마 21:12∼13)

하나님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고 깨끗하게 하라는 예수의 말씀은 ‘마가복음 11장 15∼17절’ ‘누가복음 19장 45∼46절’ ‘요한복음 2장 14∼16절’에도 나온다. 표현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4대 복음서가 성전 안에서의 매매행위를 일절 금지하고 기도하는 집으로서의 성전을 강조한 것이다. 생명의 말씀을 전하는 목사들은 매일매일 예수의 가르침을 되새겨야 한다.

개척교회 목사들은 목회활동과 생활이 어려울수록 무릎을 꿇고 기도하면서 전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리기 바란다. 각 교단과 대형 교회들은 미자립 교회를 돕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