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다운재킷 이제는 ‘필파워’ 따져보세요

입력 2012-11-27 18:08


올겨울 강추위가 예고되면서 ‘다운(오리털) 재킷’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물론 일반 의류 브랜드에서도 겨울철에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다운재킷.

올겨울 다운재킷 ‘신상’의 특징은 ‘패션’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 검정 감색 빨강 등 단색이 주류를 이뤘던 예년과는 달리 화려한 패턴과 여러 가지 색상의 면들로 구성된 컬러 블록 다운 재킷도 나오고 있다. 또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하는 멋스런 스타일의 경량 다운재킷들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다운재킷의 미덕은 뛰어난 보온력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 고르면 겉모양만 그럴 듯하고 바람 앞에선 작아지는, 무늬만 다운재킷일 수 있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김한수 본부장은 “겉감과 속감으로 구성된 다운재킷은 내부 상태가 어떤지 직접 확인할 수 없으므로 제품의 태그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가 공인 기관 인증 마크나 원산지, 필파워 등 다양한 품질 기준을 꼼꼼히 따져본 뒤 제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은 다운재킷을 대상으로 다운 원산지부터 충전도 등 보온성과 품질력이 최고급임을 공인하는 ‘엑설런트 골드 다운’ 인증 마크와 잔류하는 유해물질을 조사해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제품에 ‘EQ(에코퀄리티)’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필파워는 다운 1온스(28g)를 24시간 압축했다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보온성이 높은 것이 아니다. 같은 중량의 우모를 사용했을 때 필파워가 높을수록 공기를 다량 함유하기 때문에 보온성과 복원력이 좋은 것이다. 때문에 초경량 다운보다 헤비 다운이 보온성이 좋으며, 같은 헤비 다운일 경우 필파워 수치가 높을수록 보온성이 좋다. 일반적으로 필파워 600 이상은 고급 다운, 800 이상은 최고급 다운으로 분류한다.

휠라 김진홍 의류기획팀장은 “다운재킷을 고를 때에는 솜털과 깃털의 비율을 뜻하는 충전도도 꼭 따져봐야 하고, 겉감이 바람을 막고 열을 차단하는 가공이 되어 있는지, 다운 프루프 가공이 되어 있는지도 확인해보라”고 일러 준다. 길쭉한 깃털보다 공기를 다량으로 함유하는 솜털의 비중이 높을수록 보온력이 높아진다.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 8 대 2 이상 되어야 한다. 봉재선 사이로 털이 새는 것을 방지하는 다운 프루프 가공이 되어 있으면 보온력이 우수하고, 오래 입어도 털이 삐어져 나오지 않아 새것 같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