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향하는 송도] 아파트 분양·기업 투자 훈풍… ‘리더 도시’로 뛴다

입력 2012-11-27 18:02


GCF 유치 계기 지역 경제 회생의 기지개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인천.’

재정위기 시대를 견뎌온 인천시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이 목표를 향해 회생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른 바 ‘GCF 효과’ 때문이다.

◇다시 활기를 찾은 송도=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150층 인천타워 건축 계획이 차질을 빚고, 68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입주가 늦어지는 등 그동안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던 게 사실이다. 구도심 역시 2014아시안게임 준비와 인천지하철 2호선 사업 외에는 재정여력이 없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27일 “새로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GCF 사무국 송도 유치를 전후해 상황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마스터뷰아파트 1800여 가구의 분양은 전 평형에 걸쳐 완료됐다. 27일부터 3일간 이뤄지는 계약도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GCF 사무국 유치 직전에도 삼성, 롯데, 동아제약, 신세계, 제일제당 등 국내 대기업이 연이어 투자를 결정하면서 외국자본 유치에도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첨단 IT 분야에서 세계 2위의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업체인 미국 앰코테크놀로지사와 10억 달러 협약을 체결했다. 영종도에 세계 최고 기업의 쇼핑몰 유치를 위한 협약 체결에 성공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GCF는 활동범위나 기금 규모 면에서 향후 세계은행(WB)과 같은 기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GCF 사무국 유치로 우리나라의 국격(國格) 상승과 함께 재정·금융 중심지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신성장 녹색경제시대 중심지로=인천 송도의 성장엔진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기업 활동에 유리한 입지조건이다. GCF 사무국 유치는 인천의 브랜드 가치 급상승, 국제환경·녹색금융·환경기술 도시로서 세계의 경제와 환경을 책임지는 리더 도시로 부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대규모 국제기구 입지에 적합한 접근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20분, 서울 강남에서 차량으로 4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마치 독립된 섬 형태로 도시가 조성돼 경호의 안정성도 확보된 ‘스마트 시티(smart city)’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인천 유치와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바야흐로 신성장 녹색경제를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녹색산업 관련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고, GCF의 선진화된 녹색금융과 녹색산업의 결합이 새로운 시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급히 개선할 현안들은 많다. 우선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주요 사업 재원이 토지개발 수익(매각대금)인데 부동산 경기침체로 수입구조가 불안정한 실정이다. 재정운영의 다각화가 시급하다. 아울러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국내 기업을 위한 조세감면도 적극 고려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