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신간 배달 ‘여산통신’ 창업 조철현씨 회사 지분 절반 사원들에 나눠주고 대표 사퇴
입력 2012-11-26 21:19
언론사에는 매주 출판사가 발행한 신간이 보도자료와 함께 배달된다. 각 출판사가 직접 하지 않고 전문업체가 한꺼번에 대행한다. 국내에 이 업종이 등장한 건 1994년. 당시 방송통신위원회 잡지팀 기자로 일하던 조철현(52·사진)씨가 오토바이 두 대로 ㈜여산통신을 차린 게 시초다. 그는 영세 출판인들의 어려운 처지를 듣고 사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여산통신은 조 대표가 18년간 키운 회사의 보유 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을 임직원 10여명에게 나눠주고 다음 달 1일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26일 밝혔다. 조 대표 보유분은 회사 지분의 45%로 이 가운데 25%를 내놓는 것이다. 여산통신은 내년부터 사원지주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후임 사장은 경영 부문과 사원지주제 부문으로 나눠 박노익 부사장과 서현석 상무이사가 각각 맡는다.
조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지분 절반을 내놓았지만, 연매출 10억원 정도의 작은 회사에서 돈으로 따지면 얼마나 되겠느냐”며 “직원들과 같이 고생하면서 여기까지 왔기에 내년부터는 임직원들이 보너스라도 받는 기분이 나게 하고 싶다는 작은 뜻일 뿐”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억원가량의 수익을 냈다.
조 대표는 내년 4월 개국을 목표로 설립되는 신설 케이블TV ‘24시간 책 방송’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바둑방송, 낚시방송 등 여러 전문 케이블 방송이 있지만 책 방송은 없었다”며 “인터넷TV인 온북TV 운영 경험을 살려 영상을 통한 책 홍보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24시간 책 방송’은 출판계, 서점계, 작가 등 각계 후원을 받아 국민주 형식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