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난항 예고… 기후변화협약 총회 개막

입력 2012-11-26 19:16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8)가 카타르 도하에서 26일(현지시간) 개막됐다. 2001년 이곳에서 처음 기후변화협약 회의가 시작돼 ‘도하 어젠다’가 만들어진 지 20여년 만에 다시 고향에 돌아온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년 내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만들어내 2020년까지 실행하지 않으면 상상하기도 힘든 기후 재앙이 온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회의 전망은 썩 밝지 않다”고 전했다.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채택된 온실가스 감축 협정(교토 협정)은 올해로 만료된다. 교토 협정은 사실상 실패했다.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협정을 만들기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아무런 대책도 없는 상황에 빠져든다.

총회 기간은 2주일이지만, 실질적인 회의는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마지막 3일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총회에서는 금요일 밤의 마지막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해 토요일을 지나 일요일 새벽에야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 결론은 ‘2015년까지 협정 초안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대화한다’는 것이었다.

올해 가장 주목되는 것은 환경단체들이 어떤 분장을 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 것인가 하는 것과 미국의 입장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재선 직전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를 겪었고, 미국 중부는 엄청난 가뭄을 겪었다. 기후변화 대처에 소극적이었던 미국이 어떤 태도 변화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셰일 가스 덕에 바뀔 에너지 지정학에 주최국인 카타르를 포함한 산유국이 어떻게 대처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