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분리독립에 제동… 독립주도 CIU 의석 큰폭 줄어
입력 2012-11-26 19:16
스페인 카탈루냐주 총선에서 분리독립 운동을 주도해 온 카탈루냐통합당(CIU)이 사실상 패배, 독립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U는 과반 의석을 차지하리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 지역 의회 의석 135석 중 50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원내 제1당이라는 타이틀은 유지했으나 기존에 갖고 있던 62석에 비하면 의석수가 대폭 줄어든 결과다. CIU 소속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정부 수반은 “선거에 승리하면 2014년 분리독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치르겠다”고 주장해 왔다.
바르셀로나가 위치한 카탈루냐는 스페인 내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히지만 최근 경제위기를 겪으며 연방정부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했다. 이번 선거로 카탈루냐는 독립을 위한 경제적 추진력은 물론 정치적 동력도 상당 부분 상실한 셈이다. 로이터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선거 결과에 안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라호이 총리는 마스 수반이 끝까지 분리독립을 고집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분리독립 운동이 쉽사리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립에 찬성하고 있는 카탈루냐공화좌파당(ERC)이 21석을 획득했고, 군소 정당들 중에서도 독립에 찬성하는 두 당이 16석을 얻는 데 성공했다. ‘범독립파’의 의석을 모두 합치면 87석으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마스 수반은 “다른 정당과 연합해서라도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럽에서는 영국 벨기에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분리독립 움직임이 분출, 각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