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사회 책임경영’ 시동… 계열사별 의사결정 강화
입력 2012-11-26 19:02
SK그룹은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포함한 경영에 관한 의사결정을 각 계열사의 이사회에 전부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의 CEO와 이사회는 자사 경영에 대해 전적으로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게 된다.
SK는 26일 서울 광장동 아카디아연수원에서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주요 관계사의 CEO와 사외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 CEO세미나를 열어 그룹의 새 운영체계인 ‘따로 또 같이 3.0’을 확정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따로 또 같이 3.0’은 ‘100% 계열사별 자율책임경영’을 전제로 하고 그룹 단위의 경영은 각 사 CEO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6개 위원회가 전담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그룹으로 지칭되던 지주회사 SK㈜는 각 사의 의사결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글로벌 신성장 투자, 신규사업 개발 등을 중심으로 업무 영역이 재편된다. 그러나 포트폴리오 관점의 경영실적 평가는 계속 수행할 방침이다.
계열사 CEO와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는 각 사가 참여하는 ‘인재육성위원회’가 맡는다.
‘따로 또 같이 3.0’의 시행으로 최 회장은 계열사의 의사결정과 CEO 인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SK는 최 회장이 계열사 업무에서 자유로워지는 만큼 글로벌 성장전략,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고위 네트워킹 등의 전사적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