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2013년부터 아무 때나 못 오른다… 3월부터 입산 가능 시간 탐방로별 지정
입력 2012-11-26 18:48
앞으로는 국립공원을 탐방하기에 앞서 입산가능 시간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내년 3월 1일부터 지리산국립공원의 입산가능 시간을 계절별·탐방로별로 명시하는 ‘입산시간 지정제’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공단은 국립공원의 입산시간 지정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입산시간 지정제는 계절별로 일출과 일몰시간이 다른 데다 탐방로별로 대피소나 정상까지의 등산시간이 차이나는 점을 고려해 입산이 가능한 시간대를 탐방로별로 구체적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현재 국립공원의 입산가능 시간은 ‘일출 2시간 전∼일몰 전’과 같이 유동적이고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산을 찾는 많은 이들이 불편을 호소했으며, 공단 직원들도 일선에서 관리규정을 적용하기 어려웠다.
앞으로 입산이 가능한 시간은 동절기(12∼2월)는 오전 5시부터, 비동절기(3∼11월)는 오전 4시부터 시작된다. 입산이 통제되는 시간은 대피소나 정상까지의 등반 소요시간과 대피소 운영시간 등 각 탐방로의 여건에 따라 낮 12시∼오후 5시로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가령 비동절기에 쌍계사에서 지리산에 오르려면 오전 4시부터 가능하고 오후 1시 이전에는 쌍계사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해야 한다. 반면 천왕봉이나 장터목대피소가 가까운 중산리나 백무동 탐방지원센터는 오후 3시 이전에 들어가면 된다.
공단은 내년 2월까지 지리산 일부 탐방로에 한해 입산시간 지정제를 시범 운영한 뒤 3월부터 지리산 전역에 적용할 계획이다.
국립공원 내 야간산행은 자연공원법 제28조 등에 따라 금지돼 있다. 입산시간을 어길 경우 3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공단 측은 “입산시간을 무시하고 야간에 산행을 하면 사고 당할 위험이 크고, 야영 등으로 인해 자연자원도 훼손된다”면서 “지리산부터 입산시간 지정제를 적용한 뒤 다른 국립공원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탐방로별 입산가능 시간은 공단 홈페이지(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