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1000회 앞두고 푸짐한 선물 보따리… EBS, 8부작 ‘스페셜 로드…’ 방영
입력 2012-11-26 18:46
세계의 다채로운 자연과 문화를 소개해온 EBS ‘세계테마기행’이 내년 1월 방송 1000회를 맞는다. 2008년 2월 처음 전파를 탄 뒤 매주 월∼목요일 오후 8시50분에 방영돼온 이 프로그램은 그간 120개국 넘는 국가를 탐방했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며 안방에서 지구의 비경을 발견했고, 우리와 같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삶을 만났다.
‘세계테마기행’이 1000회를 맞을 만큼 장수할 수 있었던 데는 시청자 반응이 그만큼 좋았기 때문이다. ‘세계테마기행’ 방송 이전의 밤 9시대 EBS 시청률은 0.3% 수준이었지만 현재 이 시간대 시청률은 프로그램 인기로 2∼3% 수준까지 올라 있다.
방송 1000회를 앞두고 26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EBS 기자간담회에서 김유열 편성기획부장은 “2008년 2월부터 EBS가 다큐멘터리를 비중 있게 다루기 시작했는데, ‘세계테마기행’은 이 같은 EBS의 ‘다큐 전략’이 지금의 성공을 일궈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김한동 외주제작부장은 “깊이 있는 내용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테마기행’엔 그동안의 여행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용들이 많았어요.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큐레이터와 함께 해당 지역을 탐방한다는 점도 주효했던 것 같고요.”
제작진은 방송 1000회를 앞두고 다음 달 3일부터 13일까지 8부작 특집 프로그램 ‘스페셜 로드, 경이로운 지구의 유혹’을 선보인다. 특집에서는 지구 곳곳의 손꼽히는 아름다운 풍광이 전파를 탄다. 웅장한 얼음의 땅 알래스카와 살아 있는 산수화를 만날 수 있는 중국의 황산(黃山), 지구의 마지막 비경이라 불리는 남아메리카 최남단 파타고니아 등이 소개된다.
간담회 자리에서는 EBS가 공들여 준비한 4부작 3D 다큐멘터리 ‘한국의 강’도 공개됐다. 다음 달 10∼13일 밤 9시50분 방영될 ‘한국의 강’은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의 강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삶을 관찰한 작품이다.
김유열 부장은 “EBS는 (재정적으로) 열악한 방송사다. 여타 지상파 방송사들에 비해 5분의 1, 때로는 10분의 1밖에 안 되는 제작비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며 “그렇다보니 남들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3D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언젠가는 EBS의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모습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