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아웃렛 ‘불황 무풍’… 두자릿수 성장

입력 2012-11-26 18:43

불황 중에도 아웃렛은 매출이 두 자릿수로 늘고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백화점 등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 등이 운영하는 아웃렛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에 비해 같은 물건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데다 주말이나 휴일 나들이를 겸해 교외의 아웃렛을 찾는 고객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다음 달로 개점 1주년을 맞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의 연매출은 목표치의 20%를 초과했다. 지난 9일 문을 연 롯데아울렛 청주점도 개점 후 4일간 매출이 45억원에 달해 목표의 170%를 넘긴 수치를 나타냈다.

어린 자녀들과 나들이를 많이 하는 30대 젊은 부부들이 아웃렛을 많이 찾고 있다. 오픈 1년간 파주점의 30대 고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구성비는 무려 45%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에서 3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31%인 것을 감안하면 아웃렛에서 30대 고객의 비중은 꽤 높은 편이다. 30대 젊은 주부들은 아웃렛 문화센터에서 유아·아동 관련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경우도 많아 한 번 수강을 위해 방문하면 50% 이상이 그날 구매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도 화려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의 올해 1∼10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15% 증가했고 1인당 구매액 역시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방문객 수는 2008년 250만명에서 지난해 500만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 신세계사이먼은 올해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5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역시 30대 고객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10월 기준으로 신세계사이먼의 VIP고객 중 30대가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30대는 보통 어린 자녀를 동반한 젊은 가족 고객으로 볼 수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의 프리미엄 상품뿐만 아니라 키즈카페, F&B 등 다양한 고객편의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고객층으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