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女 CEO 9명뿐

입력 2012-11-26 22:12

한국의 국가 경제력에 비해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비중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에서도 자수성가형보다는 아버지나 가족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경우가 더 많았다.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CEO를 맡고 있는 기업은 9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이 맡고 있는 호텔신라가 지난해 전체 매출액 순위 213위를 기록하며 여성 CEO 1위를 차지했다. 손병옥 사장의 푸르덴셜생명보험이 232위로 2위를 기록했다. 조선혜 회장은 지오영과 지오영네트웍스를 운영하며 4∼5위를 중복 차지했다.

현대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현정은 회장은 직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글로벌이 매출액 1000대 기업에 들지 못해 이름이 빠졌다.

조선혜 회장이 순위에 중복돼 오른 점을 감안하면 국내 1000대 기업의 여성 CEO는 8명이며 이들 중 자수성가한 사람은 손 사장과 조 회장, 성주디엔디의 김성주 회장 3명에 불과했다.

포춘지의 최근 조사에서 전 세계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여성 CEO는 40명으로 4%를 차지해 우리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들 대부분이 회사를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이라는 점도 우리와 다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