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 11월 29일 개장… 일부 사무동 입주율 0% ‘비상’

입력 2012-11-26 22:23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가 오는 29일 전면 개장을 앞두고 일부 사무동의 입주율이 0%일 정도로 공실률이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조례를 제정해서라도 IFC의 외국 금융기관 유치를 돕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IFC 사무동 3개 중 지난해 10월 개장한 오피스1의 임대율은 96∼97%로 거의 찼다. 그러나 지난 8월 문을 연 오피스2의 임대율은 11%에 불과하다. 오피스3은 아예 입주자가 없는 상태다. 오피스3은 오피스2가 꽉 찬 뒤에 입주자를 받을 계획이어서 언제쯤 채워질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시는 이명박 시장 재직 당시인 2006년 12월 동북아 금융허브를 만들겠다며 1조5140억원을 들여 IFC 건설에 착공했다. 총면적 50만5000여㎡에 32층짜리 오피스1, 29층짜리 오피스2, 55층짜리 오피스3 등 사무동 3개와 IFC 쇼핑몰, 콘래드 호텔 등 총 5개 동이 세워졌다.

시는 IFC를 운영하는 AIG에 ‘99년 임대 보장’을 약속한 데 이어 계약개시일인 2006년부터 공사가 끝나는 2010년까지 임대료를 면제해 줬다. 또 운영 개시 후 2017년까지 7년간은 공시지가의 1%만 임대료로 받기로 했을 정도로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했다.

시는 조례를 개정·신설해서라도 IFC에 외국 금융기관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업체들이 IFC에 입주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조례가 있으면 이를 개정하고, 필요한 조례가 있으면 신설해 최대한 많은 유치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시는 금융 중심지에서 신규로 사업을 시작하는 금융사에 대해 20억원 한도의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보조금을 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AIG코리아 부동산개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 임차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여러 입주후보를 접촉하며 설득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AIG가 사업성을 상실한 IFC를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시와 AIG 간 계약조건에는 최초 10년간 매각할 수 없다는 규정만 있어 2016년부터는 언제든지 운영권 및 건물 매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