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2] “문재인으로 단일화” 심상정 대선후보 사퇴

입력 2012-11-26 19:23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통령 후보가 26일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진정한 진보’를 외쳐온 제3정당이 민주통합당과 ‘묻지마 단일화’를 하면서 사실상 식물정당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늘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저의 사퇴가 사실상 야권 대표주자가 된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 열망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 후보의 사퇴는 예상돼 왔다. 그동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 지지율이 1%대에도 미치지 못한 데다 진보정의당 자체가 노동계와 진보진영을 대표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구당권파 종북주의 논란으로 통합진보당이 쪼개진 뒤 노동세력을 대표하겠다며 탄생한 진보정의당이 오로지 ‘야권 단일화’ 구도에 갇혀 대선 후보를 포기하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진보정의당 홈페이지에는 후보 사퇴를 반대하는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심 후보는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에도 진보신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선거직전 야권 단일화를 명분으로 사퇴해 지지층의 거센 반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공민배 후보가 이날 사퇴, 무소속 권영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민주당 김부겸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공 후보가 야권승리를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권 후보를 단일후보로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와 권 후보 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실시될 전망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