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2] 첫 유세지엔 캠프별 상징성·전략 투영됐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입력 2012-11-27 01:12

27일 0시 제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여야 후보들은 본격적인 유세에 나선다. 첫 유세 지역은 여러 상징성을 갖는다.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에 처음 찾는 곳이라는 점에서 가장 공들이는 지역이란 인상을 줄 수 있고 그 지역과의 인연을 통해 후보의 특별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다.

새누리당은 유세 콘셉트를 ‘준비된 여성대통령 박근혜의 23일간 세상을 바꾸는 약속투어’로 정하고 첫 유세지역으로 대전을 택했다. 대전은 박 후보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2006년 지방선거 지원 유세 도중 ‘커터칼 테러’를 당해 입원했던 박 후보가 병상에서 업무보고를 받으며 던진 첫마디가 “대전은요?”였다. 이 말은 당시 선거 판세를 뒤집는 동력이 됐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가 연단에 오르는 대전역과 서울, 부산, 광주를 연결하는 인터넷 생방송을 오전 10시부터 100분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국민대통합을 강조하기 위해 17개 시·도에서 채취한 흙과 물을 함께 모으는 합토·합수식을 갖는다. 이어 박 후보는 세종시를 찾아 박빙 승부가 펼쳐질 충청 지역 주도권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유세 테마는 ‘소통’이다. 오전에는 문 후보의 정책 공약과 연계된 테마형 유세를 펼치고 오후에는 주요 지역별 거점 유세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 후보는 부산 사상 터미널에서 첫 유세에 나선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이 이번 선거의 격전지로 떠오른 상황에서 부산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모교인 경남고를 방문해 동문들의 열띤 응원을 받을 예정이다. 문 후보는 지난달 부산을 방문했을 때 “부산은 저의 출발이고 운명이다. 부산에서 이기지 못하면 새로운 정치도 또,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근로자들이 가장 많이 출근하는 2호선 지하철 구로디지털단지역을 찾아 첫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후보자 기호를 확정했다. 모두 7명이 출마해 기호 1번은 박 후보, 2번은 문 후보, 3번은 이 후보에게 배정됐다. 4번 박종선, 5번 김소연, 6번 강지원, 7번 김순자 후보는 모두 무소속이다.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공명선거 동참 호소 대국민담화’를 통해 “선관위는 좌우, 보수와 진보, 여야, 무소속을 가리지 않고 엄정중립의 자세로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부정과 불법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임성수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