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2] “여론조사 사각지대를 보라”… 오바마 참모 메시나가 말하는 대선 승리 비결
입력 2012-11-26 19:11
버락 오바마를 두 번 대통령에 당선시킨 선거 참모 짐 메시나(43)가 승리의 비결을 공개했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21세기식 데이터 분석과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는 구식 선거운동을 융합한 덕분에 투표일 전에 이미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선거운동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여론조사와 광고였다. 유선전화에 매달리는 여론조사는 유효성을 잃었다. “(미국 대선에서 나온) 대부분 여론조사는 엉터리였다”고 단언한 메시나는 “휴대전화만 쓰는 젊은층과 사회적 약자들이 여론조사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무당파 유권자가 야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더 높은 부동층이라는 전통적인 가설도 바뀌었다고 메시나는 말했다. 그는 “격전지의 유권자를 일일이 접촉하고 분석한 결과, 티파티가 장악한 공화당을 떠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히스패닉 계층을 공략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선거캠프에는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똑똑한 인물을 쓰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메시나가 보기에 맞수였던 공화당 밋 롬니 후보의 큰 실수는 두 가지였다. 선거 초기 오바마 캠프가 그를 ‘부자 후보’로 공격했을 때 “유권자들은 아직 관심이 없다”며 무대응했으나, 끝까지 부자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더 큰 실수는 마지막 순간 접전지 오하이오에서 “지프 공장이 중국으로 옮겨갔다”는 거짓 광고를 한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시간을 광고 해명에 허비했다.
선거운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집집마다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것이라고 메시나는 강조했다. 오하이오에서는 이발소와 미용실에서 지지모임을 열었다. 그 덕에 흑인 투표율이 4년 전보다 4% 포인트 더 올랐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