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구두시장은… 부츠·캐주얼 뜨고, 정장 구두는 지고
입력 2012-11-26 19:04
부츠가 구두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남성들의 경우 캐주얼 구두가 상승세를 보인 반면 구두시장 터줏대감인 정장용 구두는 수요가 하락하고 있다.
26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패션업체 이에프씨에 따르면 올해 구두시장에서 부츠는 상반기에만 3513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274억원보다 10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에만 1조28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구두 카테고리에서 정장용 구두(1조1445억원)를 제치고 단일품목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품목이 될 전망이다.
부츠의 약진은 여성들의 패션 트렌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불황 때 미니스커트가 유행이라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매출이 늘면서 신발도 이에 걸맞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에프씨 등 업체들은 보온성과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추위가 찾아와도 미니스커트나 핫팬츠를 포기하지 않는 여성들이 부츠로 보온을 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근에 허리 아래로 내려오는 롱코트나 레깅스가 많이 팔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여름철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면서 이를 대비해 레인부츠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부츠 매출이 뛴 것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성들은 불편한 정장용 구두를 벗어던지고 보다 편안한 캐주얼 구두로 갈아 신고 있다. 기업들이 근무복으로 캐주얼을 채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삼성패션연구소(SFI)가 지난달 서울 시청역, 삼성동, 여의도 등에서 출근시간대 남성 1866명을 조사한 결과 캐주얼 차림이 59.7%로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50.8%보다 8.9%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정장은 올해 40.3%로 지난해 49.2%보다 줄었다. 특히 20∼30대는 60% 이상이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캐주얼구두도 상반기에만 397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올해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