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명예회장 “FTA 관세 혜택 받게 되면 개성공단 경쟁력 세계 제일 될 것”
입력 2012-11-25 19:50
“연평도 포격 때 제가 개성공단에 있었습니다. 뉴스를 듣고 당장 북한 근로자들이 일손을 놓는 것 아닌가 걱정했는데 근로자들은 전혀 소식을 모르는 겁니다. 남북관계 위기 때마다 개성공단도 첨예하게 긴장하는 것처럼 주목을 받지만 한번도 조업 중단은 없었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2주년을 맞아 22∼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성공단 우리기업 상품 전시 및 판매전’에 참여했던 문창섭(59)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명예회장은 25일 개성공단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문 회장이 운영하는 신발 생산업체 삼덕통상㈜은 북한 근로자 2800여명이 일하는, 개성공단에서 고용 규모가 가장 큰 회사다. 부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으로 세계 26개국에 수출하는 동시에 자체 브랜드인 기능성 신발 ‘스타필드’를 론칭해 성공을 거뒀다. 신발업체로는 처음 2004년 개성공단에 진출, 매월 20만 켤레를 생산하고 있다.
“큰 신발업체들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기는데 거기 가느니 개성공단은 언어가 통하고, 가까우니 당일치기로 물류가 오가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북한 근로자들도 손재주 있는 한국인 DNA를 가졌으니 개성공단 제품은 동남아나 중국과 비교할 수 없죠. 또한 우리 회사와 관계를 맺는 중소업체도 200곳이 넘습니다. 우리가 개성에서 철수해 중국으로 가면 그 업체들도 타격이 크지 않겠습니까?”
현재 개성공단에는 123개 기업이 입주해 북한 근로자 5만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의 양대 창구였던 금강산 관광이 4년째 중단됐지만 개성공단은 본 궤도에 오른 만큼 북한 입장에서도 개성공단은 계속 키워나갈 수밖에 없다는 게 문 회장의 생각이다.
“저는 지금도 기업인들한테 개성공단 입주를 권합니다. 특히 개성에서 만든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받아 FTA(자유무역협정) 관세 혜택을 받게 되면 개성공단의 경쟁력은 세계 제일이 될 겁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