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62%“행복하지 않다”… 자녀 뒷바라지가 이유 1위

입력 2012-11-25 19:56

우리나라 50대 10명 중 6명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뒷바라지가 가장 큰 이유다. 또 대부분이 퇴직 후에도 계속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큰 격차를 보였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지난달 서울 등 수도권 50∼59세 남녀 1000명을 설문한 결과 ‘요즘 행복하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1.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50대를 불안하게 만드는 문제(복수응답)는 자녀의 교육·취업·결혼 등 자녀 뒷바라지가 4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신의 건강(39.5%), 퇴직 후 일자리(35.7%), 가족 생활비(32.6%) 등이었다.

기업체 근로자 400명은 ‘퇴직 후 계속 일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9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9.5%는 “체력이 허락한다면 평생 일하고 싶다”고 했다. 퇴직 후에도 일하고 싶은 이유(복수응답)로는 생활비 마련 및 생계유지(50.4%)를 꼽았다. 삶의 의미·보람(43.9%), 건강 유지(30.7%), 자녀 부양(25.3%) 등이 뒤를 이었다.

재취업 희망자가 바라는 최소 월급은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이 29.7%로 최다였다. 하지만 퇴직자 중 새 일자리를 구한 250명의 평균 월급은 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이 23.6%로 가장 많았다. 그나마 현재 구직 중인 퇴직자의 58%는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43.8%는 은퇴와 관련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복수응답)로 ‘제2의 인생’을 지목했다. 이를 빼면 ‘걱정’(39.2%), ‘불안’(36.1%), ‘두려움’(25.6%) 등 부정적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