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살인범 ‘두번의 악연’… 광주 서부서 임정원 경위 15년 만에 동일인 또 체포
입력 2012-11-25 19:39
“15년 전 나를 만났는데 기억하나?” “어찌 모르겠어요.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자신의 원룸에서 내연녀 장모(50)씨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23일 붙잡힌 안모(58)씨는 자신을 검거해 신문하던 광주 서부서 임정원(51·경위) 강력 5팀장을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떨궜다. 15년 전 아내를 살해한 자신을 붙잡았던 경찰관이 바로 임 팀장이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악연이 시작된 것은 15년 전인 1997년. 당시 안씨는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반에서 경장으로 근무했던 임 팀장은 그를 검거했다. 하지만 안씨는 또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지난 15일 오후 2시쯤 광주 내방동 자신의 원룸에서 내연녀 장씨를 살해했다. 장씨가 헤어지자는 말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범인검거에 나선 임 팀장은 장씨가 숨진 원룸에서 발견한 양복기능사자격증에서 안씨의 이름을 발견했다. 임 팀장은 안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23일 광주 동구 대인동의 한 식당에서 안씨를 붙잡았다.
광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