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유튜브 황제 등극] 전 세계인의 음악놀이로 정착… 패러디·리액션 영상도 봇물
입력 2012-11-25 19:40
인구 280만명의 몽골은 인터넷 가입자가 19만여명(2010년 기준)에 불과하다. 한데 ‘강남스타일’ 유튜브 조회 수는 90만4000건이다. 인구 30만명의 아이슬란드는 28만여명이 조회했다.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미크로네시아, 가난과 내전의 상징적 국가가 돼 버린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도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진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가 됐다. 유튜브 조회 클릭 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일본조차 1120만명이 봤다.
24일 현재 유튜브에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조회한 국가는 223개국이다. 유엔 회원국 수(193개국)보다 많다. 그 인기의 진원지 역할을 한 미국은 9월 말 6000만건의 조회 수로 세계 1위를 기록했던 추세를 이어받아 현재까지 1억5400만건으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 인구 절반이 ‘강남스타일’을 즐겼다. 우리로선 한류 전파를 도운 일등 공신국인 셈이다.
동남아시아에선 태국(4054만건·세계 2위), 중동에서는 터키(3239만건·세계 4위), 남미에선 브라질(3095만건·세계 5위), 유럽에선 영국(3010만건·세계 6위) 등이 ‘강남스타일’ 붐을 주도했다. 한국의 조회 수는 3759만건으로 세계 3위다.
싸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특정 대륙의 국가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 대륙별로 고르게 인기를 끌었다”며 “레바논 시리아 등 이슬람권, 콩고 가봉 등 아프리카권, 나우루 투발루 등 태평양권 국가에서조차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고 아프리카 동북부의 에리트레아 등 생소한 이름의 나라에서도 조회 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강남스타일’을 조회한 전 세계 이용자들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61.6%, 여성이 38.4%였으며 연령대로는 10대 중반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아울러 ‘강남스타일’의 후속 버전으로 선보인 ‘오빤 딱 내 스타일’ 뮤직비디오도 현재 1억6000만건의 조회 수를 나타냈다.
이 두 원곡과 후속 버전은 전 세계인의 ‘음악놀이’로 자리잡으면서 패러디와 리액션(반응) 영상을 쏟아냈다. ‘PSY Gangnam Style’로 검색한 영상이 지난 4개월간 유튜브 사이트 등 인터넷상에 816만개가 축적된 것. 특히 ‘강남스타일’ 음원이 사용된 영상 조회 수는 10억5000여만건으로 파악됐다.
패러디 영상 중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마인크래프트 스타일’이다. 컴퓨터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캐릭터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된 이 영상은 2400여만건의 조회 수로 패러디물 조회 수 1위를 기록했다. 게임 캐릭터를 바탕으로 원곡 뮤직비디오와 거의 오차 없이 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음으로는 2300여만건의 ‘데드풀 vs 강남스타일’. 한 남자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에 딱 붙는 데드풀 의상을 입고 등장해 웃음을 주는 패러디다. 이어 ‘밋 롬니 스타일’ ‘건맨 스타일’ ‘강남스타일 태국 버전’ 등이 20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