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모처럼 매출 호조… 단가높은 겨울옷 많이 팔려 두자릿수 증가세

입력 2012-11-25 19:32


연일 계속되는 추위에 백화점이 모처럼 웃고 있다. 단가가 높은 겨울옷과 겨울용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재고 부담 때문에 겨울 상품 양을 지난해보다 줄인 상황이라 오히려 재고 부족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2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11월 매출(기존점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롯데 14.1%. 현대 12.5%, 신세계 13.7% 등이다. 추위가 갑자기 찾아왔을 때만 해도 일부 겨울옷의 매출만 반짝 증가세였지만 최근에는 겨울에 필요한 제품이 전반적으로 뛰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외투 외에 추운 날씨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보습크림과 립밤(20%), 앵클부츠(27%) 등의 매출이 대폭 늘었다. 장갑, 머플러 등 패션잡화 상품군도 전점 기준으로 48%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의류(23.2%)와 함께 식품·생활(18.7%) 부문 매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윤달로 인해 겨울철 결혼이 늘면서 혼수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대형가전의 판매는 14.1%, 소형가전은 24.7%, 홈패션은 26.7%, 키친웨어는 10.3% 각각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아웃도어 매출이 40.8% 증가했고, 남성의류(42.1%), 모피(31.7%), 이불 등 침구류(58.1%) 등의 매출이 오르면서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일년 내내 부진에 시달린 백화점은 추위로 인한 매출 증가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살아났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고 조절에 실패한 의류업체들은 올해 물량을 줄이는 바람에 신제품보다 이월상품이나 행사상품 위주로 판매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이미 봄 상품 제작에 들어가는 시점이어서 겨울 신제품을 새로 만들긴 힘든 상황”이라면서 “아직 신제품 물량은 충분하지만 추위가 계속되면 공급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