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꺾인 대형마트… 5곳중1곳 휴일쉰다
입력 2012-11-25 19:33
휴일 영업을 하던 대형마트들이 여론에 밀려 다시 문을 닫고 있다. ‘배짱영업’ 논란을 빚은 코스트코도 뒤늦게 의무휴업에 동참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전국 점포 378곳 중 71곳이 일요일인 이날 휴무를 시행했다.
이마트는 이날 147개 매장 중 26곳이 의무휴업에 참여했다. 롯데마트는 99곳 중 16곳, 홈플러스는 132곳 중 29곳이 문을 닫았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337개 점포 중 39개 점포가 강제휴무에 들어갔다.
대형마트 영업 규제는 지난 2월 전북 전주시를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됐으나 유통업체들이 낸 가처분 신청을 지방 법원들이 받아들이면서 7월부터 영업을 재개한 마트가 늘었다.
하지만 최근 홈플러스 신규 점포 문제 등으로 대형마트와 중소 상인들 간 대립이 심화되고 대형마트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자체들도 조례를 개정해 다시 강제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이달 들어 서울 강동구·동대문구, 인천 연수구 등이 대형마트 강제휴무를 적용했다.
지자체 조례를 무시하고 휴일 영업을 강행해 논란을 빚은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도 강제휴무를 시작했다. 국내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더 이상 무시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트코는 지난 11일 서울 양평점이 문을 닫은 데 이어 25일 대구점도 매장 문을 열지 않았다. 이는 지난달 대구시가 행정심판위원회에서 코스트코의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처분 취소’ 청구를 기각하고 조례 개정을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프레스톤 드래퍼 코스트코 대표는 최근 자체 소식지인 ‘코스트코 커넥션’ 최신호에서 “세간의 부정적인 평가와 목소리에 놀랐다”며 “회원·직원·공급업체에 사과드리며 가능한 사태를 빨리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스트코 측은 최근 발족한 유통산업발전협의회 참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영업은 유통산업발전협의회 논의를 거쳐 강제휴무가 아닌 자율휴무 형태로 정착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여론에 밀려 어차피 의무휴업을 할 바에는 억지로 끌려가는 인상을 주기보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대형마트 측은 판단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유통산업발전협의회의 논의가 대형마트와 중소상권 모두의 상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대형마트 자율휴무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