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하마스 지도자 자바리 “영구적 평화협정 추진했다”
입력 2012-11-25 19:27
이스라엘군에 암살된 아흐마드 알 자바리 하마스 사령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사망 직전까지 가자지구의 영구적인 평화협정을 추진해왔다고 일본의 아사히중동 매거진이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자바리 사령관의 죽음은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8일 교전’을 촉발한 사건이었다.
이스라엘 평화 운동가 게르숀 배스킨은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이 가자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바리는 알고 있었다”며 “암살 몇 주 전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그가 수차례 행동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밝혔다. 이는 자바리가 일련의 테러 행위를 주도해 사살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
배스킨은 또 자바리가 지난해부터 자신과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상호 공격 중지를 담은 영구적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활동해왔고, 휴전 합의문 초안을 양측과 이집트에 전달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아사히중동은 배스킨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자바리의 암살로 영구적 휴전을 실현할 가능성이 차단됐고, 그 결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모두 많은 생명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배스킨은 2006년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살리트의 석방을 위해 중재자로 활동하면서 하마스 측 협상대표인 자바리를 알게 됐다. 배스킨은 지난해 1월 살리트의 석방 후에도 자바리와 연락하며 상호 공격 중단을 위해 활동해왔다. 배스킨은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합의문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