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KAI 인수 땐 사천에 별도 투자”

입력 2012-11-25 19:20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지역 여론의 반대에 부딪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5일 만약 KAI를 인수하면 경남에 별도 투자·운영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사천의 KAI 인수에 나선 대한항공이 낙찰자로 결정되면 KAI를 부산의 항공클러스터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역 정치권 등의 우려를 의식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부산시와 테크센터 인근 강서구 23만㎡ 규모의 부지에 2020년까지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때문에 경남지역에서는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면 이중투자 등을 막으려고 부산에 조성하는 항공산업 클러스터로 KAI를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 항공클러스터 조성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정만규 사천시장은 26일 KAI 민영화 반대와 부산 항공클러스터 조성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3일 사천시의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KAI 민영화 반대 및 대한항공과 부산시 간 MOU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AI 인수 때 KAI의 특성에 맞춰 투자하고 회사가 운영하는 부산테크센터와는 별도로 분리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남도가 추진하는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에 부응하는 규모로 투자해 사천지역 항공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