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3] 朴 “패배땐 은퇴”-文 “꼭 정권교체”… 대권전쟁 본선 공 울렸다

입력 2012-11-25 22:34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25일 제18대 대통령 후보로 공식 등록하면서 양강 구도의 대권 전쟁이 시작됐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퇴 이후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는 현재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권 고지를 향한 두 후보의 대혈투가 예상된다. 특히 보·혁 대결 구도 속에서 승패의 키를 쥔 중도·무당파 부동층 표심을 잡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지지층’의 표심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구도인 것이다. 두 후보는 이날 대리인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후보등록을 마쳤으며 27일 0시부터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박 후보는 대선 출사표에서 국회의원직 사퇴와 대선 패배 시 정계은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박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등록에 즈음한 입장’을 발표하며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 왔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정치 여정을 마감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고 모든 국민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면서 “남은 정치인생 전부를 나라와 국민 여러분에게 바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도 후보등록 직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후보가 갈망한 새 정치의 꿈은 우리 모두의 꿈이 됐다. 그 힘으로 정권교체와 새 시대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의 막중한 책임, 정권교체의 역사적 책임이 제게 주어졌다”며 “무거운 소명의식으로 그 책임을 감당하고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 단일 후보로 등록하기까지 안 후보의 큰 결단이 있었다”며 “안 후보의 진심과 눈물은 저에게 무거운 책임이 됐고, 저의 몫일 수도 있었을 그 눈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의원직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백민정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