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은퇴 여부 아직 고민 중”
입력 2012-11-25 19:00
‘코리안 특급’ 박찬호(39·한화 이글스)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박찬호는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단법인 박찬호장학회의 장학금 전달식에서 은퇴 여부에 관해 “아직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3주 동안 미국에서 지인들과 만나 선수 생활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하지만 좀 더 고민하고 구단과도 상의한 후에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박찬호의 은퇴 여부에 대한 결정은 조금 더 뒤로 미뤄졌다. 다만 지난 10월 시즌 마지막 경기 후 박찬호가 “11월 말쯤 현역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마치고 지난 7일 미국으로 건너간 박찬호는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현지 날씨가 좋아서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예전 체력이 돌아온 듯 의욕이 생기다가도 한계도 느끼는 등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현역 지속에 대한 미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화는 이날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해야 하는 보류선수 명단에 박찬호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미국 진출과 양훈의 입대 등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뚫린 만큼 박찬호가 내년 한 시즌을 더 뛰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박찬호는 이날 팀 동료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류현진에 대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화 구단에서 어려운 결심을 내렸다”면서 “현진이가 계약에 성공해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박찬호는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추천한 야구 꿈나무 17명에게 장학금과 야구용품을 전달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