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3] 11월 27일 해단식… 安 캠프 뒷정리 표정

입력 2012-11-25 18:51


무소속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가 전격 사퇴한 지 이틀이 지난 25일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는 짐정리가 시작되면서 쓸쓸한 분위기였다. 캠프 관계자들은 책상을 정리하거나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를 놓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캠프는 대선 후보등록일인 26일이 지나면 공식 활동이 종료된다. 이후에는 대통령 예비후보 선거 사무실로 운영할 수 없어 캠프 외벽에 걸린 후보 현수막도 철거된다. 해단식은 27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안 캠프는 전날 오전 선대본부장 주재로 마지막 회의를 개최했다. 자원봉사자들까지 포함한 전체회의가 열렸고 회의 내내 눈물바다였다.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향후 행보를 밝히지 않은 만큼 캠프 행보도 당분간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국민후보 안철수는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캠프는 6층 선대본부 사무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입구에서 후보실로 이어지는 통로 벽은 안 전 후보가 전국을 돌며 활동한 사진들로 장식돼 있었다. 10평이 조금 넘는 크기의 후보실에는 ‘국민을 믿습니다. 함께 꽃피워줄 것이라고’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후보 좌석 바로 뒤에는 캠프 관계자들이 적은 짧은 편지들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조광희 비서실장은 ‘함께 일하면서 점점 당신을 믿게 되었습니다’라고 적었다.

공식 활동을 종료하더라도 당장 사무실을 정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음달 20일까지 사무실을 임차한 상태이고 회계 마무리나 ‘안철수 펀드’ 환급 등 뒷일도 수습해야 한다. 안철수 펀드는 26일 이후 서류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환급된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