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3] 단일화 실망… 투표율 70% 힘들듯
입력 2012-11-25 22:36
朴·文 여전히 초접전… 승패 가를 3大 변수
결국 ‘안철수’에게 달렸다. 18대 대통령 선거는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싸움으로 압축됐지만 핵심 변수인 ‘부동층’과 ‘투표율’의 키를 쥔 건 안 전 후보다. 사퇴 이후 여론조사마다 부동층이 크게 늘면서 박·문 후보는 여전히 접전 중이다. 그가 문 후보를 어떻게 돕느냐, 부동층 표심과 젊은층 투표 의지를 얼마나 움직이느냐에 두 후보의 승패가 달린 셈이다.
(3) 투표율 얼마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무소속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의 사퇴가 대선 투표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투표율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맞서 노무현·정몽준 두 후보가 극적인 단일화를 이뤘던 2002년 대선 투표율(70.8%)과 비슷한 70%대로 예상했다. 선거 때마다 늘 투표율이 높았던 5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이 크게 늘어난 데다 여야 후보 간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유권자의 관심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2년 투표율을 연령대별로 환산해 이번 대선에 적용하면 72.8%의 투표율이 나온다.
하지만 ‘아름다운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투표율이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5일 “이번 대선 투표율은 2002년 대선 때와 유사하거나 조금 못 미칠 것”이라며 “구도는 그때와 비슷하지만 안 전 후보 사퇴로 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 적극성이 다소 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과거 대선의 전체 투표율은 20~30대 투표율이 좌지우지해 왔다. 안 전 후보는 20~30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던 만큼 그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된다면 20~30대의 투표 참여가 높아졌으리란 분석이다. 반면 문 후보는 20~30대 지지가 그리 높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40~50대 유권자를 주요 지지층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 후보와 야권이 20~30대의 투표 열기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70%대 투표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결국 대선 당일 안 전 후보의 적극 지지층인 20∼30대와 중도·무당파가 투표장으로 향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투표율 70% 여부가 정해지고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안 전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적극 뒷받침하고 나서면 모를까 다른 동력이 없으면 이들이 투표장까지 안 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후보 간 상호 네거티브 공세로 선거 캠페인이 흐를 경우 기성 정치권에 비판적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