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튜브에서 월계관 쓴 ‘강남스타일’
입력 2012-11-25 19:56
가수 싸이의 정규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공개 133일 만인 24일 유튜브 조회수 8억376만1928뷰를 돌파하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예상된 일이기는 했지만 기존의 세계 1위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를 제치고 마침내 왕관을 머리에 얹은 것이다. 그것도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가 8억뷰 조회수에 걸린 1010일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빠른 속도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기록될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유튜브 제패는 빌보드 차트 1위 못지않은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 60년 동안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노래는 3000개가 넘는 반면 유튜브 1위곡은 유일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강남스타일’의 기록은 향후 10년 내에는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있을 정도로 굳건한 아성을 쌓았다. 다만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7주 연속 2위에 머문 데 비해 유튜브에서 가공할 위력을 발휘한 것은 ‘강남스타일’이라는 상품의 경쟁력이 유튜브에 더 적합하다는 이유가 있겠다.
현재 유튜브는 동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지구촌 대표 플랫폼이다. 매달 8억명이 방문하고, 하루에 재생되는 동영상이 40억개에 이르며, 매일 13년 분량에 해당하는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종전의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TV와는 다른 세계 최대 동영상 시장이다. 여기서 미국부터 소말리아까지 223개 나라에서 ‘강남스타일’을 보았다는 것은 인터넷에 접속한 지구촌 사람은 거의 모두 싸이의 말춤에 흠뻑 빠졌다는 이야기다.
한국의 대중음악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한류 최대의 성과다. 독특한 음악과 역동적인 춤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콘텐츠의 힘이 성공으로 이끈 1차적 요인이다. 여기에다 글로벌 플랫폼인 유튜브에 패러디 영상을 올리고 이 콘텐츠들이 SNS를 통해 확산되도록 유도한 것은 IT 강국다운 접근방식이다. 콘텐츠와 플랫폼의 멋진 결합은 유튜브 제패라는 신화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10억뷰를 향해 쾌속 항진하고 있는 ‘강남스타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