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바라는 대통령은?… “고민 있을때 해결책 말해주는 사람이요”

입력 2012-11-25 17:44

어린이들이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이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으로 ‘고민이 있을 때 해결책을 말해주는 대통령’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이 지난달 10일부터 약 한 달간 전국 15개 시·도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6학년 1000명을 대상으로 펼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35.9%가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투표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법 없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대통령’(23.6%),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사과나무를 심는 대통령’(12.8%), ‘비밀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고 싶은 대통령’(9.1%) 등이 어린이들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이다.

또 조사 대상 어린이들은 전반적으로 사회 안전에 대한 불안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학교폭력, 유괴, 살인과 같은 범죄 발생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인식했으며 남북 갈등으로 인한 전쟁의 위험, 대기·수질 등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꼽은 어린이 행복을 위한 조건은 ‘시험과 성적으로만 판단하지 말아 달라’(25.7%), ‘세상이 안전해졌으면 좋겠다’(23.6%), ‘공부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 마음껏 놀 수 있으면 좋겠다’(17.2%)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수행한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유숙경 소장은 “지금까지 아동 정책은 아동의 현주소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오늘의 희생을 암묵적으로 강요해왔다”며 “진정성 있는 아동 정책과 서비스를 구축하려면 ‘지금, 여기’에 있는 아동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