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일본작가 유코 ‘스페이스 스페이스’] 회화와 설치작업 넘나드는 예술세계 국내 처음 선보여
입력 2012-11-25 18:08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일본 작가 유코 시라이시(56)는 런던 리전트 운하에 설치한 색면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독일의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 일본과 런던 소재의 병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색면 회화를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회화와 설치 작업을 넘나드는 그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12월 23일까지 열린다.
‘스페이스 스페이스(SPACE SPACE)’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전시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작가가 탐구해온 주제들을 보여주는 회화 8점과 설치 1점을 출품했다. 캔버스를 온통 물감으로 칠하고 그 위에 별처럼 작은 점들을 콕콕 찍어놓은 듯한 그림을 볼 수 있다. 조형의 기본 요소인 점, 선, 면으로 이뤄진 추상회화(사진)도 만날 수 있다. 자연의 리듬을 살린 채색이 음악적 감성을 일깨운다.
추상회화를 입체적인 공간으로 설치한 ‘스페이스 엘리베이터 티 하우스(Space Elevator Tea House)’가 눈길을 끈다. 17세기 일본 전통 다실을 재해석한 작업으로,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해 다다미방을 꾸몄다. 뻥 뚫린 방의 바닥에서 천장까지 연결된 빛기둥에 대해 작가는 “건축적 공간과 우주가 겹쳐지는 상상의 통로”라고 설명했다(02-735-8449).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