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믿음의 결과

입력 2012-11-25 17:32


마가복음 5장 21~34절

마가복음 5장에는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가 살아난 일과 12년 동안 혈루병으로 고통 받았던 여인이 고침 받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혈루병은 부정한 병이었기 때문에 그 여인은 종교적으로도 소외당하고 사람들에겐 외면당한 채 희망 없이 격리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랬던 그녀에게 예수님에 대한 소식이 들렸고, 마침내 그녀가 무리 가운데 끼여 예수님께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치료의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 여인은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치료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옷에 손을 대었을 때 혈루의 근원이 즉시로 말랐고 스스로 병이 나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가는 야이로는 그렇게 길에서 딸의 죽음에 대한 전갈을 받게 됩니다. 또한 “당신의 딸이 죽었으니 더 이상 선생님을 괴롭게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의외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떠들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실제 죽어 있는 그 딸의 손을 잡고 ‘달리다굼’이라고 말씀하시자 아이는 살아나서 부모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이 두 가지 사건은 결국 믿음에 대한 사건입니다. 이 믿음은 세 가지로 확인될 수 있습니다.

첫째, 절망을 극복해야 합니다. 열두 해 동안 혈루병을 앓았던 여인은 많은 의사에게 도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했지만 아무 효험은 없으면서 오히려 병은 더 깊어졌습니다. 깊은 수렁에 빠져 어떤 방법으로도 헤어 나오기 힘든 처지로 보였지만 그 믿음을 기뻐하신 주님께서는 그녀를 건져 주신 것입니다. 만약 이 여인이 ‘당신은 끝입니다’라는 의사의 소견을 따랐다면 더 이상 치료의 희망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절망을 극복하고 믿음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둘째, 두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회당장 야이로는 죽게 된 딸을 살리려고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시간이 지체되면서 딸이 죽었다는 비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소식에 회당장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를 넘어뜨리는 두려움을 경계하십시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하기 전에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먼저 기도하십시오. 그렇게 믿음의 결국을 보기까지 두려움을 뛰어넘으십시오.

셋째, 비웃음을 극복해야 합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방주를 건조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하늘 문을 여시고 땅의 샘을 터지게 하셔 세상을 심판하시고 그 배는 뜨게 하셨습니다. 비로소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비웃는 자들을 비웃으시고, 존중히 여기는 자들을 존중히 여기십니다(삼상 2:30). 말씀을 비웃는 세상 사람들의 말을 극복해야 합니다. 주님이 하신 어떤 말씀도 비웃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 말씀대로 되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결과가 있기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마음에 찾아오는 절망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엎드려 기도할 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슴으로 받고 다가오는 시련과 도전에도 그 말씀대로 될 것을 믿어야 합니다. 믿음의 결국을 확신할 때 반드시 아름다운 결과를 보여주실 것입니다.

조성근 목사(안양 갈멜산기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