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5 안철수 후보 전격 사퇴] 안철수 사람들 어디로
입력 2012-11-24 00:35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23일 후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캠프도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캠프 관계자들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안 후보와 함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되지만 단일화 과정에 실망한 일부 인사들과 비정치권 출신들은 이탈해 현업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또 멀게는 “앞으로 20년간 정치인으로 살겠다”던 안 후보가 국민연대의 틀로 신당을 창당한다면 캠프 멤버들이 다시 뭉치게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안 후보 캠프는 꾸려질 때부터 ‘외인구단’이라 불렸다. 그만큼 구성원의 출신이 다양하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주변 인사들이 가장 많이 합류했다. 전현직 민주당 의원인 박선숙·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과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인 유민영 대변인과 한형민 기획팀장,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국회 보좌관 출신도 50명이 넘는다. 이들은 일단 안 후보와 함께 뜻을 모아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박 본부장은 안 후보의 사퇴 회견 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아직 끝이 아니다. 정권교체의 과제가 남아 있다”며 문 후보를 도울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민주당 출신의 경우 탈당계를 낸 뒤 안 후보 캠프에 합류했기 때문에 또 다시 민주당에 입당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 등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은 상황이 난처하게 됐다. 그러나 이들 역시 당적을 버리고 안 후보와 함께하기로 한 이상 개별적인 행보를 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가 많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지지기반이 없는 무소속이란 점 때문에 머잖아 캠프가 공중분해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교수군단 등 비정치권 인사들은 현업에 복귀해 아예 캠프를 떠나리란 예상도 나온다. 특히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 같은 민주당 비판 세력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지근거리에서 안 후보를 도왔던 변호사 출신 3인방(조광희 비서실장, 금태섭 상황실장, 강인철 법률지원단장)을 비롯해 충성도 높은 보좌진은 계속 ‘정치인 안철수’를 도우려 한다. 이밖에 캠프를 운영하는 데 큰 힘이 됐던 150여명 자원봉사자들은 뿔뿔이 흩어질 듯하다. 안 후보의 지역 지지기반 역할을 했던 광주·전남 등의 200여개 지역 포럼도 사라지게 됐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