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5 안철수 후보 전격 사퇴] 새누리 “예측된 결과… 새로울 것 없다”
입력 2012-11-24 00:15
새누리당은 23일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전격 사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갔다.
새누리당은 지루했던 단일화 협상이 막을 내리면서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안 후보를 사퇴 궁지로 몰아넣은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노회한 정치집단’이라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안형환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했던 후보 단일화 협상이 안 후보의 중도 사퇴로 일단락되면서 안개정국이 걷히게 된 것을 늦었지만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통큰 형님’ 운운하면서도 단일화 협상에서 유불리를 따지며 안 후보를 궁지로 몰았다”면서 “문 후보는 단일화 이벤트로 시간을 끌면서 국민들의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 기회를 박탈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새누리당은 안 후보 지지자들의 이탈표를 의식한 듯 안 후보에 대해서는 동정하면서도 본선의 경쟁자로 확정된 문 후보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며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안 대변인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안 후보가 말해온 정치쇄신과 국민대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해진 공동대변인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는 양보에 대한 동정심이 작용해 이미지가 좋아질 것이지만 상대적으로 끝까지 양보하지 않고 버티며 자기가 꼭 돼야 하겠다고 한 문 후보는 이미지에 손해를 입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로 단일화된 것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안 후보의 사퇴가 가져올 파장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향후 대선 정국의 향배를 전망했다. 조 대변인은 “우리가 예측됐던 결과대로 된 것으로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 “이제 관심은 (야권 후보) 단일화의 극적 효과가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안 후보 지지자들의 일부가 박 후보 지지로 돌아서거나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어 박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왔다.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문 후보가 끝까지 버티는 바람에 안 후보가 사퇴한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안 후보 지지자 중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안 후보 기자회견 분위기가 기쁜 마음으로 단일화를 위해 양보한 것이라기보다는 울먹이기도 하고 좀 억울하게 당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